2014년 11월 22일 토요일

정원에서









                       


                           

                           





           
     

2014년 11월 21일 금요일

대학생활에 대한 인터뷰

오늘 인터뷰한 내용

대상: 13살 때 홍콩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뒤 리츠대학교에서 '태국과 동남아시아'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 (이하 K) K는 9월 말쯤부터 치앙마이 대학교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1. 어떤 계기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나?

  영국에서는 '전공'의 개념이 조금 다른데, 각각의 과가 뚜렷하게 나눠져 있는게 아니라 학위를 따기 위한 수학과정을 선택하는 개념이다. 사회학(Sociology)과 관련된 다섯가지 모듈을 수학해야한다. K가 선택한 학위과정은 'Thai and Southeast Asia Studies' 그 밖에 동남아시아 역사, 문화, 개발학 등등의 학위가 있다고 한다. 사소한 계기는 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드라마, 가요 등)에서 비롯되었으며 리츠 대학교 커리큘럼이 흥미로웠고 자신이 관심있어하던 사회학과도 연관되는 부분이 있어 선택했다고 한다.

1.1 전공에 만족하는지?

  그럭저럭 만족하는 편. 하지만 부모님은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도 배우는 것은 만족하지만 직업을 어떻게 선택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나도 그런데..) 석사과정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2학년이라, 여유있게 보고 있다.

1.2  교육(수업)의 질에 만족하는지?

  K는 치앙마이 대학교 어학원에서 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영국에 있을 때에 비해 수업이 좀 더 전통적인(정형화된..아마도 주입식의)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고 했다. 영국에서 같이 온  다른 친구는 이것이 불만이라고. 하지만 K는 이런 방식도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에 있을 때는 거의 기초 수준이었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자료를 이용한 수업이 많았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정형화된 수업 방식 말고 좀 더 활동적인 방식 (직접 시장을 가본다든지 나들이를 한다든지)를 선호하는 선생님이 계셔서 만족한다고 한다.

2. 공부 외의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은 무엇을 했는지?

  태국에서는 아직 동아리 활동을 해본 적 없다. 영국에 있을 때는 몇 가지 Society에 속해있던 적이 있다. 주로 아시아계 학생들 모임이라든지, 영국에서 태어난 아시안 모임 등등 이었고 주로 친목 목적인 society 라고 한다. 함께 차를 마시거나 저녁을 먹거나 펍을 가는 등. 친구를 사귀기도 했지만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지식을 함께 나누면서 중국,홍콩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3. 대학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학비, 주거 등)

  영국에서 학비를 지원받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정부에서 학비를 대출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학자금 대출과 비슷. (어떻게 다른지 찾아보고 싶) 우리나라에 비해 이자율이 저렴한 것 같고 취업하고 나서 부터 갚으면 된다. 두 번째는 대출이 아니라 증여(grant)받는 형태이다.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울 경우 이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집을 구할 때는 입학이 확정된 다음 지원을 하면 학교에서 house agency를 통해서 방을 구해준다고 한다. 일주일에 백 파운드. (=한 달에 70만원 가량) 리츠 대학교는 런던에서 약간 교외지역에 있는데 많이 비싼편은 아니라고. 무엇보다 영국은 집값이 높기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그냥 어느 곳이든 대체로 비싸다고 한다.
  태국에 와서는 홈스테이를 하고 있어서 자취하는 학생들 보다는 비용이 덜 드는 편인 것 같다. 학비는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정규 학생 등록금보다 어학당 학비가 더 비싼 모양이다. 그래도 영국보다는 아마 훨씬 저렴할 것...

4. 대학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솔직히 영국에서는 그다지 필수적인 조건은 아닌 것 같다. 대학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제약을 받지 않는다. 홍콩에서는 대학이 8개 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이 무척 치열해서 애초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대학을 꼭 가야한다'는 생각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관념인 것 같다.태국인들도 취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위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위가 없으면 취업하기가 힘들기도 하다. 당신이 영국인이라면 대학을 굳이 가지 않아도 상관없겠지만 아시아인이라면 꼭 가야할 것이다.


5. 그 밖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이건 내일 자세히..

 다른 민족(특히 버마인)에 대한 편견
 강한 공동체주의 Collectivism - 그런데 동아시아(한국)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남.

 학교문화가 굉장히 공동체 중심적이고, 공동체에 대한 평판을 의식한다. (학교 이름 등)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것도 더 강하게 의식한다.
 이건 태국인이 훨씬 sns에 열광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친구가 기본 천 명이상..좋아요가  백 개 이상... 수십장의 사진 태그들...

 한국에서는 자신의 평판을 의식하는 것이 외모주의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외모주의는 꾸미지 않는 여성에게 눈치를 준다든지, 뚱뚱한 여성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점에서 성평등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지만, '누가 어떻게 하고 다니든 서로 신경쓸 바가 아니'라는 사상(개인주의)과 배치되는 특성을 보여준다.

 그 밖에 성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측면이 있으면서 (높은 수위의 성적인 농담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사람들이 호응함) 옷차림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인데 나도 K도 이 부분이 궁금하다. 다만 성적인 농담이 공공연하게 쓰이는 것은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허용가능성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 농담을 남성이나 까터이(레이디 보이)가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것을 종종 봤지만 여성이 하는 것도 용납 가능할지? 아마 그렇지 않을 듯 하다.

2014년 11월 20일 목요일

"기본소득, 새누리당이 먼저 낚아챌 것"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1624

 "소득이라고 하면, 흔히 노동의 대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배당금'이라고 하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가 된다. 노동 여부와 무관하게, 사회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기본소득은 '배당금' 개념이다. 이는 역사가 깊은 개념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도 나온다. 정치 팸플릿 <상식>으로 미국 독립전쟁에 대단한 사상적 영향을 미쳤던 토머스 페인. 그가 말년에 쓴 책 가운데 <토지분배의 정의>가 있다. 여기에 '시민 배당금' 개념의 핵심 논리가 담겨 있다.  

그의 생각은 미경작 상태의 토지는 '인류의 공유재산'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토지에 대한 소유권은 토지 그 자체가 아니라 토지를 경작한 부분에만 한정된다. 따라서 토지 소유자는 기초 지대를 사회에 지불할 의무가 있다. 그 지대를 모아 기금을 만들자는 게 토머스 페인의 생각이다. 그 돈으로 21세가 되는 청년들에게 정액의 일시금을, 또한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남은 인생 동안 매년 얼마간의 돈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득이라는 표현을 쓰니까 고정관념을 깨기가 참 힘들다. 왜 일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돈을 주느냐는 반발이 늘 따라다닌다. 권리 개념인 배당금이라는 표현을 쓰면 이런 문제가 없다."


"경제 성장의 원천인 자연 자원이 '인류의 공유재산'이라는 게 기본소득 개념의 뿌리다. 기업이나 정부가 자원을 소비해서 얻은 이익을 소수에게 넘기는 일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공유재산을 부정하는 셈이 된다. 공유재산을 그대로 두면서 거기서 나온 이익을 사회 전체로 '배당'한다는 '기본소득' 개념은, 그 대척점에 있다. "

젠더 주제와 관련된 발표자료



'옷차림과 성폭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말하기 원고를 쓰면서 '슬럿워크'를 인용하려고 했다.

쓰다보니 어려워서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젠더/성역할로 바꿨다.

위키



잡년 행진



비판  



미디어와 젠더




미스레프리젠테이션




페미니즘에 대해 (ted)




2014년 11월 15일 토요일

세월호 유족들의 수사권-기소권 요구에 대해 (한겨레)


   [기고] “우린 패배한 것이 아니다” / 박경신 

   "특검을 세월호 유가족이 간접적으로 통제하도록 한다는 것은 특검의 존재 이유에 반하는 것이었다. ‘피해자’의 영향력 아래 있는 특검의 결과물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몇몇 진보적 학자들이 피해자가 참여하는 특검이 문제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는데 궤변이다. 진정한 특검은 피해자도 배제해야 한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특검은 피해자가 누구이고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누가 피해자인지를 밝혀내는 일에 ‘피해자’가 참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광우병 시위가 불현듯 생각났다. 사람들이 광장에서 데이트를 하고 동창회를 할 때, 30개월령 이상의 소는 수입하지 않기로 재협상을 했을 때, 한나라당이 가축전염예방법을 고치겠다고 할 때, 나는 “지금 승리를 선포하고 시위를 중단시켜 국민들에게 승리의 기억을 만들어주자. 그래야 다음에 다른 이슈가 터져도 국민들이 다시 편하게 광장으로 나올 것이다. 지금 다른 이슈까지 얹으면 국민들로부터 고립된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로 가자”, “민영화 반대도 포함해서 전선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거셌고 나는 소수가 되었다.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다. "


2014년 11월 10일 월요일

Community development


http://www.actionaid.org/thailand/community-reinforcement

Community reinforcement in southern provinces of Thailand (Actionaid) 

  objectives :

  •  to strengthen civil society organisations as intermediaries between local communities and local authorities
  • to promote equal participation in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overty reduction actions. 


  • Confirmed the Four Pillars’ (four type of leaders: Religious leader, two Official Community leaders, and Natural leader) engagement in community development of three villages in the conflict areas
  • Attended a Southern seminar organized by Southern NGOs alliances, partners and their network to address the inequalities of governmental development and put forward a Southern development proposition to Thai government
  • Secured funding to continue the project for the next three years (2011-2013) to build its development sustainability
 ↓

  • Local partners’ managerial capabilities will be strengthened, particularly their organizational, community mobilization and participation, leadership and technical skills
  • Institutionalized involvement of civil society with provincial authorities will be strengthened, especially for the planning and implementation of development projects with the provincial offices of the Ministry of the Interior
  • Entrepreneurship and marketing support will be provided to local community-based businesses
  • Land access, property issues and processes will be more transparent and people are clear about their entitlements

2014년 11월 4일 화요일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 이원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 이원

어제는 참을 수 없어. 들킨것은 빈곳을 골라 파고들던 발. 신발이 시킨일. 발자국은 정렬되고 싶었을 뿐.
어제는 참을 수 없어. 엉킨 몸으로다도 걸었는데 줄이 늘어났어. 엉킨 몸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몸은 오늘의 소문. 너는 거기서 태어났다. 태어났으므로 입을 벌려라.
너는 노래하는 사람. 2분22초. 리듬이 멈추면 뒤로 사라지는 사람. 뒤에서 더 뒤로 걸어나가는 사람. 
당장 터져나오는 말이 있어요. 리듬은 어디에서 가져오나요. 메아리를 버려라.
흰 접시에는 소 혓바닥 요리. 다만 너는 오늘의 가수. 두 팔쯤은 자를 수도 있다
너는 가지를 자르는 사람.뻗고 있는 길을 보란듯이 잘라내는 사람. 좁은 숨통을 골라내 끊어내는 사람. 
내일을 잘라 오늘을 보는 사람.
다만 나는 오늘의 정원사. 한때 인간이 되고자 했던 것은
태양속에 설수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
태양아래 서게 되었을 때 내내 꼼짝할 수 없던 것은
불빛처럼 햇빛도 구부러지지 않았기 때문
오래 아팠다고
잘라버린 가지는 나의 두팔이었던 것.
끝내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끊어진 두팔을 뚫고 이제야 나오는 손. 징스러운 새순.
허공은 햇빛에게 그토록 오래 칼을 쥐여주고 있었던 것
어쩌자고 길부터 건너놓고 보니 가져가야 할 것들은 모두 맞은 편에 있다.
발목쯤은 자를 수도 있다
그토록 믿을 수 없는 것은 명백한 것. 우세한 것. 정렬된 것.
발이 그토록 오래 묻고 있었던 것
다시 태어난다면 가수나 정원사가 될 거야
설마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니 하겠지만
흙속에 파묻혔던 것들만이 안다. 새순이 올라오는 일.
고독을 품고 토마토가 다시 거리로 나오는 일.
퍼드덕거리는 새를 펴면 종이가 된다
새 속에는 아무것도 써있지 않다
덜쳐진 곳은 뼈의 흔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나가는 사람. 방금 전을 지우는 사람.
두 팔이 없는 사람. 두 발이 없는 사람.
없는 두 다리로 줄 밖으로 걸어나가고 있는 사람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141103



뭔가 거창한 것을 쓰려니까 블로그에 아무것도 안남기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덥잖은 내용이라도 쓰겠다.


1.

  작문수업이 끔찍하게 재미없었다. 요새 수업이 정말 재미없다. 이곳에 와서 배움의 즐거움을 별로 느껴본 적이 없다. 내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전공언어와 많이 안맞는다는 것을 느낀다. 나보다는 잘하지만 작문을 힘들어하는 것이 역력해보이는 친구와 꾸역꾸역 두 장을 완성했다. 평소에 이 친구를 은근 무시했는데, 이 친구가 거의 다썼다.

1.1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걸까.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걸까.

수업시간에 너무 붕- 떠 있을 때는 내가 살아있기는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매해 내가 뭔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게을렀지만 항상 어떤 활동에 빠져있었고 그것으로부터 뭔가를 배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꽤 성장한게 아닌가? 하고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 순간은 항상 살아있었다.

1.2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 '성장'이라는 서사에 어딘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이런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그러면서 나아지는 거겠지'
라는 이유로 항상 합리화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2.

   태국인 친구 E와 친구의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E는 몸집이 작고 말투가 조곤조곤한 친구다. 정치,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젠더(여성학) 공부를 한다. 하지만 전공은 태국어 교육과인데 인문대 태국어과로 전과신청을 넣었다고 한다.(←특이하다.)
  E는 낯을 가리지만 모르는 것 물어보면 굉장히 상냥하게 가르쳐주고 같이 밥 먹자고 하면 좋아한다. 내가 태국어 표현력이 모자라고 E와 단둘이 만난 건 몇 번 안되지만 그동안 E와 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한다.음...여성주의적인 감수성이나 서브컬쳐에 조예가 있다는 점 등이(ㅋㅋㅋ..) 닮은 것 같다. 저번에 만났을 때, 자기는 무교고 태국이 불교를 국교로 정해놓은 것이 별로라고 했다. 그렇게 정해놓음으로써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소외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트위터 얘기를 하다가 '후죠시'(세상에..)를 태국어로 뭐라고 부르는지도 가르쳐줬었는데, 아쉽게도 까먹었다. 이번에는 그냥 평범한 얘기를 했다.
교복이랑 먹는 얘기... 학교행사 그런 것들. E의 친구는 철학과라고 했다. 다음에 고양이 카페를 가자고 했다. 어떤 친구들과 얘기할 때는 계속 '아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라고 생각하는데 E랑 얘기할 때는 그런 걱정이 좀 덜 들고 편해서 좋다. 문화차이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고 '아 다음에 얘한테 물어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까먹었다. 다음에 인턴쉽이나 여성학 센터와 연결되어 있는 기관들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3.

러이끄라통 행사 때 입을 의상을 친구들과 미리 입어보러갔다.

피닝(외국인 학생 담당 교직원)은 분명 우리가 전통태국의상을 입을 거라고 했는데
행사담당직원은 잘못된 정보라며, 각자 자기나라 의상을 입어야한단다.
그래서 한복을 입어봤는데...한복도 정말 별로였다.
갖다놓을 거면 제대로된 걸 갖다놓지..
우리는 진지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엌ㅋㅋㅋㅋ구려ㅋㅋㅋㅋ' 이랬다.
짜증나긴 했지만...

화가난 부분은 직원이

국제학생들(이라고 했지만 아마도 아시아 한정인)은 각자 나라 의상을 입고 웨스턴 학생(처음엔 미국인 학생이라고 했다.)만 태국 전통의상을 입는 거라고 한 것 ←뭐 시발??????

 이런 구분짓기가 당연히 차별적이라고 느꼈고 어쩌면 전통의상이 모자란데 미국인 우선으로 맞춰서 우리가 입을게 없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음 사소한 부분이지만 화가 났다.

한국인이 서구계 유학생을 비서구계 유학생보다 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우리는 안하겠다고 했다.

4.

  내일 네 시에 태국인 학생들이 한국문화관련행사 회의하는 것을 돕겠다고 했는데 그게 오늘 네 시였다. 태국인 친구가 시간을 잘못 알려줬다. 한국어 센터에 도착하니 어떤 강사가 초면에 반말하면서 '얘네는 어디로 보내고 쟤네는 어느 팀에 보내' 이런 식으로 우리를 지칭하였다. 버튼이 눌리는 바람에 '언제봤다고 반말이야 기분나쁘네'하고 궁시렁대고 말았다.

  생각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별로 없었고 '플러이'라는 한국어를 엄청 잘하는 언니한테 설명을 들었다. 내가 아는 다른 '플러이'언니도 한국어를 엄청 잘하는데.

5.
 
 오랜만에 만난 ㅁ과 ㅇ오빠와 샐러드를 먹으면서 아까의 버튼 눌림을 곱씹어보다가,
어제 동기가 한국에서 데리고 온 14학번에게 내가 초면에 반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애들이 놀릴까봐 그랬다. (존대말 하는 것= 어색한 것 티내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버튼이란...얼마나 하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