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5일 토요일

세월호 유족들의 수사권-기소권 요구에 대해 (한겨레)


   [기고] “우린 패배한 것이 아니다” / 박경신 

   "특검을 세월호 유가족이 간접적으로 통제하도록 한다는 것은 특검의 존재 이유에 반하는 것이었다. ‘피해자’의 영향력 아래 있는 특검의 결과물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몇몇 진보적 학자들이 피해자가 참여하는 특검이 문제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는데 궤변이다. 진정한 특검은 피해자도 배제해야 한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특검은 피해자가 누구이고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누가 피해자인지를 밝혀내는 일에 ‘피해자’가 참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광우병 시위가 불현듯 생각났다. 사람들이 광장에서 데이트를 하고 동창회를 할 때, 30개월령 이상의 소는 수입하지 않기로 재협상을 했을 때, 한나라당이 가축전염예방법을 고치겠다고 할 때, 나는 “지금 승리를 선포하고 시위를 중단시켜 국민들에게 승리의 기억을 만들어주자. 그래야 다음에 다른 이슈가 터져도 국민들이 다시 편하게 광장으로 나올 것이다. 지금 다른 이슈까지 얹으면 국민들로부터 고립된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로 가자”, “민영화 반대도 포함해서 전선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거셌고 나는 소수가 되었다.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다. "


2014년 11월 10일 월요일

Community development


http://www.actionaid.org/thailand/community-reinforcement

Community reinforcement in southern provinces of Thailand (Actionaid) 

  objectives :

  •  to strengthen civil society organisations as intermediaries between local communities and local authorities
  • to promote equal participation in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overty reduction actions. 


  • Confirmed the Four Pillars’ (four type of leaders: Religious leader, two Official Community leaders, and Natural leader) engagement in community development of three villages in the conflict areas
  • Attended a Southern seminar organized by Southern NGOs alliances, partners and their network to address the inequalities of governmental development and put forward a Southern development proposition to Thai government
  • Secured funding to continue the project for the next three years (2011-2013) to build its development sustainability
 ↓

  • Local partners’ managerial capabilities will be strengthened, particularly their organizational, community mobilization and participation, leadership and technical skills
  • Institutionalized involvement of civil society with provincial authorities will be strengthened, especially for the planning and implementation of development projects with the provincial offices of the Ministry of the Interior
  • Entrepreneurship and marketing support will be provided to local community-based businesses
  • Land access, property issues and processes will be more transparent and people are clear about their entitlements

2014년 11월 4일 화요일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 이원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 이원

어제는 참을 수 없어. 들킨것은 빈곳을 골라 파고들던 발. 신발이 시킨일. 발자국은 정렬되고 싶었을 뿐.
어제는 참을 수 없어. 엉킨 몸으로다도 걸었는데 줄이 늘어났어. 엉킨 몸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몸은 오늘의 소문. 너는 거기서 태어났다. 태어났으므로 입을 벌려라.
너는 노래하는 사람. 2분22초. 리듬이 멈추면 뒤로 사라지는 사람. 뒤에서 더 뒤로 걸어나가는 사람. 
당장 터져나오는 말이 있어요. 리듬은 어디에서 가져오나요. 메아리를 버려라.
흰 접시에는 소 혓바닥 요리. 다만 너는 오늘의 가수. 두 팔쯤은 자를 수도 있다
너는 가지를 자르는 사람.뻗고 있는 길을 보란듯이 잘라내는 사람. 좁은 숨통을 골라내 끊어내는 사람. 
내일을 잘라 오늘을 보는 사람.
다만 나는 오늘의 정원사. 한때 인간이 되고자 했던 것은
태양속에 설수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
태양아래 서게 되었을 때 내내 꼼짝할 수 없던 것은
불빛처럼 햇빛도 구부러지지 않았기 때문
오래 아팠다고
잘라버린 가지는 나의 두팔이었던 것.
끝내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끊어진 두팔을 뚫고 이제야 나오는 손. 징스러운 새순.
허공은 햇빛에게 그토록 오래 칼을 쥐여주고 있었던 것
어쩌자고 길부터 건너놓고 보니 가져가야 할 것들은 모두 맞은 편에 있다.
발목쯤은 자를 수도 있다
그토록 믿을 수 없는 것은 명백한 것. 우세한 것. 정렬된 것.
발이 그토록 오래 묻고 있었던 것
다시 태어난다면 가수나 정원사가 될 거야
설마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니 하겠지만
흙속에 파묻혔던 것들만이 안다. 새순이 올라오는 일.
고독을 품고 토마토가 다시 거리로 나오는 일.
퍼드덕거리는 새를 펴면 종이가 된다
새 속에는 아무것도 써있지 않다
덜쳐진 곳은 뼈의 흔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나가는 사람. 방금 전을 지우는 사람.
두 팔이 없는 사람. 두 발이 없는 사람.
없는 두 다리로 줄 밖으로 걸어나가고 있는 사람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141103



뭔가 거창한 것을 쓰려니까 블로그에 아무것도 안남기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덥잖은 내용이라도 쓰겠다.


1.

  작문수업이 끔찍하게 재미없었다. 요새 수업이 정말 재미없다. 이곳에 와서 배움의 즐거움을 별로 느껴본 적이 없다. 내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전공언어와 많이 안맞는다는 것을 느낀다. 나보다는 잘하지만 작문을 힘들어하는 것이 역력해보이는 친구와 꾸역꾸역 두 장을 완성했다. 평소에 이 친구를 은근 무시했는데, 이 친구가 거의 다썼다.

1.1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걸까.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걸까.

수업시간에 너무 붕- 떠 있을 때는 내가 살아있기는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매해 내가 뭔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게을렀지만 항상 어떤 활동에 빠져있었고 그것으로부터 뭔가를 배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꽤 성장한게 아닌가? 하고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 순간은 항상 살아있었다.

1.2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 '성장'이라는 서사에 어딘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이런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그러면서 나아지는 거겠지'
라는 이유로 항상 합리화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2.

   태국인 친구 E와 친구의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E는 몸집이 작고 말투가 조곤조곤한 친구다. 정치,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젠더(여성학) 공부를 한다. 하지만 전공은 태국어 교육과인데 인문대 태국어과로 전과신청을 넣었다고 한다.(←특이하다.)
  E는 낯을 가리지만 모르는 것 물어보면 굉장히 상냥하게 가르쳐주고 같이 밥 먹자고 하면 좋아한다. 내가 태국어 표현력이 모자라고 E와 단둘이 만난 건 몇 번 안되지만 그동안 E와 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한다.음...여성주의적인 감수성이나 서브컬쳐에 조예가 있다는 점 등이(ㅋㅋㅋ..) 닮은 것 같다. 저번에 만났을 때, 자기는 무교고 태국이 불교를 국교로 정해놓은 것이 별로라고 했다. 그렇게 정해놓음으로써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소외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트위터 얘기를 하다가 '후죠시'(세상에..)를 태국어로 뭐라고 부르는지도 가르쳐줬었는데, 아쉽게도 까먹었다. 이번에는 그냥 평범한 얘기를 했다.
교복이랑 먹는 얘기... 학교행사 그런 것들. E의 친구는 철학과라고 했다. 다음에 고양이 카페를 가자고 했다. 어떤 친구들과 얘기할 때는 계속 '아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라고 생각하는데 E랑 얘기할 때는 그런 걱정이 좀 덜 들고 편해서 좋다. 문화차이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고 '아 다음에 얘한테 물어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까먹었다. 다음에 인턴쉽이나 여성학 센터와 연결되어 있는 기관들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3.

러이끄라통 행사 때 입을 의상을 친구들과 미리 입어보러갔다.

피닝(외국인 학생 담당 교직원)은 분명 우리가 전통태국의상을 입을 거라고 했는데
행사담당직원은 잘못된 정보라며, 각자 자기나라 의상을 입어야한단다.
그래서 한복을 입어봤는데...한복도 정말 별로였다.
갖다놓을 거면 제대로된 걸 갖다놓지..
우리는 진지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엌ㅋㅋㅋㅋ구려ㅋㅋㅋㅋ' 이랬다.
짜증나긴 했지만...

화가난 부분은 직원이

국제학생들(이라고 했지만 아마도 아시아 한정인)은 각자 나라 의상을 입고 웨스턴 학생(처음엔 미국인 학생이라고 했다.)만 태국 전통의상을 입는 거라고 한 것 ←뭐 시발??????

 이런 구분짓기가 당연히 차별적이라고 느꼈고 어쩌면 전통의상이 모자란데 미국인 우선으로 맞춰서 우리가 입을게 없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음 사소한 부분이지만 화가 났다.

한국인이 서구계 유학생을 비서구계 유학생보다 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우리는 안하겠다고 했다.

4.

  내일 네 시에 태국인 학생들이 한국문화관련행사 회의하는 것을 돕겠다고 했는데 그게 오늘 네 시였다. 태국인 친구가 시간을 잘못 알려줬다. 한국어 센터에 도착하니 어떤 강사가 초면에 반말하면서 '얘네는 어디로 보내고 쟤네는 어느 팀에 보내' 이런 식으로 우리를 지칭하였다. 버튼이 눌리는 바람에 '언제봤다고 반말이야 기분나쁘네'하고 궁시렁대고 말았다.

  생각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별로 없었고 '플러이'라는 한국어를 엄청 잘하는 언니한테 설명을 들었다. 내가 아는 다른 '플러이'언니도 한국어를 엄청 잘하는데.

5.
 
 오랜만에 만난 ㅁ과 ㅇ오빠와 샐러드를 먹으면서 아까의 버튼 눌림을 곱씹어보다가,
어제 동기가 한국에서 데리고 온 14학번에게 내가 초면에 반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애들이 놀릴까봐 그랬다. (존대말 하는 것= 어색한 것 티내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버튼이란...얼마나 하찮은가....




2014년 10월 18일 토요일

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10월 첫째주




과제중

 
요리시간에 만든 미니버거 
운동하다가 찍은 하늘

친구한테 선물받은 카라멜 

크랜베리,올리브,해바라기씨,키위,버섯
올리브는 맛이 없었다. 


동생에게 쓰는 편지



ㅎ에게.

한국은 점점 추워지고 있을텐데 잘 지내고 있는지.

여기는 아직도 여름날씨다. 북반구에 가까운 도시라서 방콕보다는 덜 덥고,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선선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봄~초여름처럼 햇빛이 쨍쨍하다.

엄마가 동생이랑 대화 좀 하라고 늘상 부탁했는데 이제야 편지를 쓰네.

다 누나가 게을러서 그렇다.

카톡은 왠지 즉각즉각 반응을 해야할 것 같은 강박감을 느끼게 해서, 별로네.

너도 그런 것 같고. 너나 나나 할 말을 빨리 생각해내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래도 답장이 늦어서 미안하다.

학교생활은 견딜만한지 친구들랑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엄마 아빠는 좀 덜 싸우는지. (엄마는 잘 지내고 있다고 했지만)

얼마전에 공부는 어떻노? 라는 카톡을 한 줄 보냈는데

보내고나서 후회했다. 오랜만에 하는 인사가  '공부는 잘 하고 있냐'라니...

정말 꼰대같고 별로다.

너는 '괜찮아'라고 한 줄 보냈는데 음 좀 왠지모르게 짠하더라.

그 괜찮다는 말이 공부에 대한 답이 아니라 '나는 괜찮아'라는 답으로 들렸다.

너가 괜찮다고 한 말이 오히려 정말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더라.

내가 너가 괜찮은지 안괜찮은지 관심을 제대로 가진 적이 있었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누나는 정서적으로 누구한테 의지하기 보다는 혼자서 해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대학오고 사람들 만나고 어찌어찌 살아왔는데

그래서 나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잘 안보였던 것 같아.

가족-부모님은 나한테 있어서 언제든 돌아가면 안식을 주고, 비빌언덕이고 그런데

너한테도 내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못했어.

타지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나는 집에 돌아오면 당연히 대접받아야 한다' 는 생각을 갖고 살았어.

그런게 크면서 좀 변하고 너도 챙겨줘야되는데 이건 누나의 미성숙한 부분이지.

외국에서 지내면서 너가 재작년에 어떤 감정들을 느꼈을지 짐작해보니

너는 참 대단한 것 같다.

너는 어렸을 때 열 달동안 낯선 생활을 견디고, 작년에 겪었던 고난을 잘 싸워냈으니까

대단한 사람이 될거다.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 아닐지라도.

작년에 너가 제일 힘든 순간에도 나는 멀리 있어서. 멀리 있는데다 자주 대화도 안해서

그게 오랫동안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아.

공부에 대해서는 잔소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하라고 하는게 최선인것 같다.

그런데 그 '할 수 있는 만큼'의 기준을 너무 게으르게 잡지 않았으면 해.

그러면 후회가 남아.

너 만큼은 아니지만 누나도 자립할 때가 가까워지는 만큼 불안하다.

지금 잘 안될까봐 , 혹은 나중에 결국 안될까봐 불안하다.

하지만 일단 무언가해야 불안감에서 나아가는 것 같아.

다음에 더 자세히 얘기해줄게.

감기 조심하고 엄마 아빠한테 안부전해줘.

사랑해:)